침체 우려 美모기지금리 급락, 2008년 이후 최대 하락폭

美 6월 소비자물가 9.1% 상승…FOMC 기준금리 울트라스텝도 가능 전망
“주택 시장 둔화로 거래 철회, 이자 비용 감당할 수 없는 사람들 발생”

모기지(신규·연장) 시장 지수가 지난 6월초 22년 만에 최저 수준 기록 후 현재까지도 둔화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국 메릴랜드주 포토맥에서 매물로 나온 한 단독주택. 사진=EPA 연합뉴스
[매일일보 김간언 기자] 가파른 금리인상과 경기침체로 미국 주택 시장에서 위기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미국 30년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 급등에 거래가 위축되고 있으며 주택 가격 고점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 6월 소비자물가가 전년동월대비 9.1% 상승해 오는 26~27일(현지시간) FOMC 회의가 자이언트스텝(0.75%p 인상)이나 울트라스텝(1%p 인상)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주택 시장에 큰 충격이 우려되고 있다.

17일 미국 모기지은행협회와 금융 플랫폼 인베스팅닷컴 등에 따르면 모기지 금리가 5.74%를 기록하고 모기지 신청 건수는 전주대비 1.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기지 금리는 지난 6월 22일 5.98%로 2008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현재도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올해 초 모기지 금리가 3.11%였던 것과 비교해 25년래 유례없는 급등세이며 금리가 5%를 넘어선 것도 11년만이다.  

모기지 금리 급등으로 인해 미국 모기지 이용자들의 이자 부담이 급격하게 높아졌으며 인플레이션 등에 더해져 주택 매매가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모기지은행협회에 따르면 모기지(신규·연장) 시장 지수가 지난 6월초 22년 만에 최저 수준 기록 후 현재까지도 둔화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또한 미국 신규 주택 착공 건수가 지난 6월 약 154만9000건으로 전월대비 14.4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공급이 부족한 상황임에도 모기지 금리 상승과 물가 상승 등으로 인해 신규 착공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시장 흐름 예측 지표인 미국 5월 신규 주택 허가 건수 역시 전월대비 6.82% 감소한 약 169만5000건을 기록했다. 

이에 미국 부동산 업계는 미국 주택 가격이 공급 부족으로 인해 지난 5월까지 지속 상승했지만 모기지 금리 급등의 영향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만큼 가격 흐름이 조만간 꺾일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미국 부동산 중개업체 레드핀은 “주택 매매 시장 둔화와 모기지 금리 상승으로 인해 거래를 철회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며 “높은 모기지 이자를 감당할 수 없는 사람들도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 같은 흐름이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를 촉발 시킨 2007년 미국 부동산 시장 침체와 유사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당시 가격 하락 때처럼 부실한 모기지가 많지는 않지만 역대 최고 주택 가격과 금리 급등, 인플레이션, 주가급락, 소비 위축 등 주변 환경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2004년 6월부터 2006년 6월까지 금리를 1%에서 5.25%까지 인상하자, 2007년부터 이자 상환을 못 하는 사람들이 늘었고 주택 매물과 경매가 급증하면서 가격이 크게 하락했다. 

출처 : 매일일보(http://www.m-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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